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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기)마라톤은 고역이지만 울트라는 즐거움이다 *^^* *^^* (펀글)
ㆍ글쓴이 : 사무국   ㆍ조회 : 4183  
ㆍ등록일 : 2007-04-22 15:09:23  ㆍIP : 58.150.42.133
마라톤은 고역이지만 울트라(ultra)는 행복이다.
=인천해양경찰서 방제계장 울트라마라톤 도전기 =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적인 도전과 노력을 하지만 실천하기란 여간 쉬운게 아니다. 나에게 있어 마라톤은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동반자였다. “달리면 행복해진다” 마라톤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했던 말이다. 나는 이번 울트라 마라톤을 통해 달리면서 행복해지는지 정말 달리기 속에 행복이 감추어져 있는지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그 동안 풀코스에 도전하여 몇 번의 완주를 경험했지만 100km 울트라 마라톤은 나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지 감히 도전하기 힘든 여정이었다. 마라톤에는 여러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나와 비슷한 정도의 속도를 달리는 누군가를 발견하면 나의 페이스 메이커로 내세워 그와 한번 겨뤄보기도 하고, 저 아가씨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지 하고 스토커가 되어 보기도 하고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달리기도 하고, 내안에 있는 또 하나의 나와 대화하며 그를 설득하고 다독이며 재미나게 마라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울트라 마라톤은 100km를 16시간안에 뛰어야 하므로 래파토리가 다 되면 뛸까 말까로 고민해야 될지 모른다. 4월14일 오전 가족과 함께 울트라 마라톤을 참가하기 위해 인천에서 충청도 청원 청남대(대통령 별장)로 향했다.

차창에 비친 하얀 벚꽃이 만발해 축복의 눈발을 날리고 배꽃의 뽀얀 속살이 눈부시게 나를 반기고 있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서 물설고 낯설은 청남대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부터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한참을 들어가는데 철문을 4개나 지나야 할 정도로 철통경계다.
운동자 출발대에 들어서니 500여명의 이르는 참가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축제마당을 이루고 있었다.

마라톤은 고역이지만 울트라는 즐거움이다.
끊임없이 앞으로 앞으로 날이 새도록 달리는 기쁨이란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드디어 4.14일 오후 5시 출발선에서 출발신호와 함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함께 온 가족들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버스에 올라 따라오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속에 한사람의 남편으로 한사람의 아버지로 뛰고 있는 나를 발견할거라는 것을 생각하니 뭉클한 가슴이 짧게 느껴진다.

8km 정도를 달리니 대청호 주변경치가 너무나 평화로웠다. 따사로운 햇살에 너울거리는 대청호의 은빛 물결. 하늘을 유유히 나는 물새들. 주변을 조용히 산책하는 시민들... 나는 영화 '말아톤' 속의 초원이처럼 양팔을 넓게 펼쳐 보았다. 그리고 나도 느껴 보았다. 저 푸른 자연으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그리고 그 순간 나는 행복했다 이 행복을 16시간안의 대장정 클라이막스에 다다를 때까지 느끼고 싶었다.

울트라 마라톤의 별미는 바로 주변 경치를 음미하고 나와 함께 뛰고 있는 내 주위 사람들을 둘러 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누구와의 경주가 아닌, 내 자신과의 경주도 아닌 그저 눈으로 음미하고 귀로 들어가면서 자연과 여유를 즐긴다는 것에 큰 매력을 있는 것 같다.

40km 밤 11시경 칠흑 같은 어둠이 짖게 깔린 대청호 대로변을 달리면서 힘이 들기 시작했다. 함께 출발한 형님과 파워젤과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서로의 어깨를 다둑이며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 번 울트라 마라톤를 신청하게 된 것은 형님에 권유가 컸다. 아무래도 형제가 함께한다면 완주할 확률이 더 클 것 같아서였다.

62km 새벽 1시경 주최 측이 마련한 쉼터에서 콩나물국밥에 황태찌개로 배를 채웠다. 어릴적 시골에서 농사짓다 논두렁에 마주앉아 새참을 먹던 그 맛이었다. 하지만 그 새참처럼 많이 먹으면 완주가 곤란하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 다시 뛰기 시작한다. 한참을 뛰고 보니 어느새 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유지가 어려웠다. 처음 출전하다 보니 준비물이 엉망이었다. 준비요원에게 비옷을 얻어 입고 나니 좀 낳아졌다.

90km 지점 고지를 10km 남기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함께 뛰는 형님이 오르막길은 걸어가고 내리막길만 뛰라고 권유한다. 어려서부터 늘 동생만 챙겨주던 형이 오늘도 40을 훨씬 넘긴 동생을 먼저 챙기고 있다. 무거울 것 같아 음료수와 젤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는데 동생 것까지 준비하고, 힘들어하면 함께 보조를 맞춰주고 주저앉으려면 손을 잡아 주었다.

2007년 4월15일 아침 6시 12분 드디어 100km 완주, 1년 전만해도 엄두도 못내었다. 아니 언감생심 꿈도 꾸어 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골인 선을 밟으며 맛보는 성취감. 그 순간만큼은 이 세상이 다 내거였다.  결승선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행복'이란 놈이 마구마구 달려와 나를 꼬옥 끌어안는다... 나는 달렸다. 그리고 달렸으므로 진정 행복했다. 그리고 내일 나는 또 달릴 것이다. 달리면 행복해지니까.
마라톤은 고역이지만 울트라는 즐거움이다. *^^* *^^*

이 기쁨은 조직위원회 위원들과 자원봉사자 분들의 정성어린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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