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 울트라 마라톤대회인 “제주100km아시아선수권대회(3월 26일~27일)를 하남울트라마라톤 클럽회원5명이 함께 출전하여 완주하고 5월21일 천진암100km대회를 차기 지정 대회로 결정한다.

천진암대회를 총14명이 출전의사표시를 하였으나 2명이 사정상 다음대회로 미루고 그중 4명(이영아, 김도영, 김정겸, 장인권)이 울트라에 대한 첫도전자로서 출사표를 쓴다.

대회를 앞두고 매주 금요일저녁 일과 후 10여명이 넘는 횐님이 미사리 뚝방길 출발점에서 모여 한강변을 따라 천호대교 그리고 잠실대교를 지나 탄천입구까지 연습을 이어간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밤 빗속을 뛰는 즐거움과 도심한강변을 뛰는 상쾌함은 새벽이 되어 귀가하여도 피곤한줄 모르게 한다.

드디어 5월21일 천진암울트라 대회 날 아침 친구아들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어 다녀오고 몇 시간 앞두고 울트라 준비에 분주해진다.

정녕 일백키로가 적은거리는 아닐진대 이제 나의 중추신경도 많이 무뎌져 있어 그냥 잠시 일반대회 10km출전하는 듯 준비에 소홀해 진다.

이러함은 아마 천진암 대회가 지척의 거리와 제8회 대회로서 이대회만 7번을 출전하여 너무 잘 안다함이 아닌가 한다.

남한강을 배경으로 한 울트라 테마여행으로 향수와 생각에 젖으며 위험성이 덜한 분위기 속에 두발로 비행할 수 있는 여행 길 이기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하는 대회이다.

16시 20분 광주시 퇴촌면의 광수중학교에 도착하여 응원 나온 헐레벌떡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횐님을 만나고, 그동안의 못 뵈던 경기지맹, 강남지맹 등의 여러 지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정말 오랫동안의 공백이 있었는 듯 조금씩 그동안의 변한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여러 지인들 변하지 않은 날씬한 몸매 구리 빗 피부 속에 언제나 생기가 넘쳐 보인다.

오락가락한 빗속에 꽉 찬 5월을 맞이하여 신록은 더욱 자태를 뽐내고

새내기 울트라는 긴장과 설렘을 애써 감추고

나 역시 두려움 속에

강물의 여울과 구름

산과 나무를 배경으로

새와 개구리 합창소리 그리고 나의 두 발자국소리..

신비한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에 빠져든다는 설렘을 갖는다.

약 280여명의 선수와 주로에선

당당한 “하남울트라마라톤클럽”의 출전선수12명의 횐님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한다.

처음부터 계속되는 오르막을 가볍게 달리며 약8키로 쉼 없이 하여 가슴이 열고 호흡이 트이게 한다.

언덕이라지만 걸을 수 없는 곳 자연스레 두 여성주자가 앞장을 서고 10여명의 그룹이 형성되며 달린다.

앞선 두 여성(김현주, 이영아) 횐님의 왁자직껄에 달리는 것도 잊는다.

16km 지나 이제 남종을 들어서고 잦은 오르막 그리고 어둑어둑 땅거미 짐 속에 확 트인 팔당호를 보며 가벼운 발을 총총 거린다.

무리하지 않는 속도에 이탈자 없고 다른 주자의 합류로 그룹은 더욱 방대해지고 분원리(20km)를 지나 검천리(약25km 지점)에서 우리클럽 자봉(유송화님)하는 차량을 만나 떡과 물 등을 공급 받아 수월하게 달린다.

나 홀로 독립군으로 달릴 때에는 먹는 것까지 배낭에 챙기는 등 신경을 써야했지만 한사람의 자봉으로 이렇게 편하게 여러 주자가 즐기며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남한강줄기 산세의 지형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길은 몸의 피곤함을 잊게 한다.

제1c.p양평운심교(35km)에 도착하여 체크하고 40km를 향한 약간의 오르는 경사에 선두에 나서 대열을 정비하고 후반부를 생각하여 속도를 1km당 7분을 약간 넘기는 속도로 제어를 한다.

양평 동오리를 지나 항금리의 가파른 고개(예전에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출현한다하여 그룹을 지어 넘게함)를 넘어가기 전 우리자봉차량이 기다려 대원의 갈증을 해소하고 빠른 걸음으로 재촉한다.

광주시와 양평군을 경계하는 앵자봉과 양지산에서 밀려오는 상쾌한 공기를 폐에 가득 담으며 덧없음을 만끽한다.

1km가 넘는 가파른 언덕에 두 팔을 높이 져으며 코끝이 빨려들어 갈 정도의 태초의 맑고 신선한 그 어느 곳보다 산소량이 더 많은 듯 한 공기를 허파 저 깊은 곳까지 넣어 각자의 허파를 정화시킨다.

이렇게 언덕을 넘고 내려갈 쯤 대원중에 전화가 울린다.

우리 횐님 중 첫 도전 하시는 장인권님이 부상이 있어 포기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며 우리대열에 함께한 최성운 형님이 택시를 불러 귀가하라는 통화를 들으며 함께할 수 없음에 몸과 마음이 한편으로 무거워진다.

이때 자봉하시는 유송화님 으로부터 전화가 울리며 부상자를 찾으러 가려고하니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 달라 한다. 흐리고 깜깜한 밤 12시를 앞두고 이리저리 수소문하여 찾아보았지만 결국 만나지를 못한다.

우리 일행은 항금리 고개를 넘어 병산리까지 내리막길 약8km를 조금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양평 가는 88번 국도를 10여명이 한 그룹이 되어 2열종대로 쉼 없이 달려간다.

또 한통의 전화가 울리며 찾지 못했던 장인권님께서 몸이 회생되어 포기를 않고 끝까지 뛴다는 소식이 전해오며 대열에 함께하는 횐님들이 다 같이 힘을 얻는다

가벼운 마음에 공사중인 중부내륙고속국도를 지나고 새벽1시10분에 제2c.p(58.2km)에 도착한다.

장어탕에 한 그릇 비우는 사이 어느덧 30여분이 소요되고 바삐 재정비하여 남은 40여키로를 향하여 내 딪는다.

대열은 다시 정비되고 한분한분 횐님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자는 일념에 비장한 각오가 보인다.

되돌아오는 길 어느덧 부상에도 포기 않고 반환점c.p를 향해 달리는 장인권님이 스쳐지나가기에 꼭 완주를 기대하며 파이팅을 더 큰 목소리로 외쳐준다.

중반을 넘어 후반부임에도 한 시간을 넘게 쉼 없이 달리고 약3시쯤 항금리 고개를 맞아 씩씩하게 넘어가고 앞선 주자들도 이제 하나둘 뛰엄뛰엄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르막에 흐트러진 대열은 다시 정비되어 제3c,p를 향하여 달린다.

제3c.p (81km) 지점의 마지막 체크포인트에서 잠시 몸을 정비하고 남은 19km 앞장선 두여성 횐님이 선두가 되어 속도를 조금씩 늘린다.

첫 도전자(이영아, 김도영)도 힘은 아직 충분한 듯 이제는 지금껏 함께한 주자 다 같이 함께 할 수는 없어도 여기까지 온 주자들은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시간과 거리이기에 속도에 개의치 않는다.

새벽녘 어느 군대 여군 장교의 아침점호구보 구령소리 버금가는 김현주님의 씩씩한 외침 “반보” “반보”에 속도는 줄지 않고 뒤 따르던 여러 남자 주자들 자존심은 있어 외마디 못하고 내심 다시는 이 대열 함께하지 않는다고 다짐한다.

흐트러짐 없었던 대열도 10여 시간을 넘게 달려온 지침과 밤과 낮의 바뀜에 생체리듬이 바뀌고 이제 대열에서 몇몇 분이 떨어져 흩어지고 약간의 오버페이스에 피곤이 밀려오고 밤새 울던 개구리도 지쳐 자취를 감추고 이른 새벽 맑고 청명한 새소리가 대신한다.

한 밤을 지새우며 갈 길은 빛 춰준 후레쉬를 접고 먼 하늘에 동이 터옴에 주변경관을 둘러본다.

앞뒤로 간간히 이어진 행렬

남종면의 웅장한 해협산

잔잔한 팔당호수와 조화로운 나무

그리고 구름에 떠받친 듯한 건너편의 산을 보노라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그 어느 명승지에 비유할까

풍경에 도취하여 빠져들어 간다.

어디선가 나타난 헐레벌떡 회원이신 슈퍼맨 인 듯 김서봉님이 성치않는 몸에 동반주를 해주며 지쳐가는 주자를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위로한다.

그리고 울 회원이신 나승복, 홍현수 횐님도 새벽 5시에 넘어와 꿀물을 보급하며 셔터를 누르며 힘을 보탠다.

드디어 99km 푯말이 보이고 울트라는 결코 순위가 아님을 몸소 체험함으로 알게 한다.

울트라로서 완주하는 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덕을 갖추어야하고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포기 않고 승리하는 외유내강의 정신과 신체를 갖은 자가 아닌가 한다.

앞선 사람의 지금까지 달려온 숭고함을 받들고 우리 일행도 피니쉬를 통과한다.

감사합니다...

피에스 : 부상에도 불구하고 포기 않고 끝까지 달려온 장인권님 이하 12명전사들의 횐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완주자  : 양해언, 최문환, 손배석, 이희종, 김현주, 이영아, 김도영, 장인권, 김정겸, 장인권, 최성운, 박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