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가요!  
   
공지사항
대회게시판
출전/훈련/완주기
포토갤러리
울트라자료실
홍보게시판
명예의전당
■ 첫출전 경험담(소감)과 쓴소리
ㆍ글쓴이 : 송육언 (slucas@hanmail.net)   ㆍ조회 : 1680  
ㆍ등록일 : 2010-05-27 12:22:03  ㆍIP : 114.204.235.144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과 같이 마라톤 풀코스 5번 완주 끝에 겁없이 100km 울트라에 도전장을 내고 걱정을 많이 하였다.

"내 나이 67세에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 풀코스를 뛰어도 발가락 부상이 항상 따라다니고 장딴지와 무릎이 아파 고생하였는데 완주할 수 있을까"  "아는 사람들은 그 나이에 풀코스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내가 무엇 때문에 100km까지 뛰어야 하나" 여러가지 상념으로 한동안 목표의식에 혼란도 있었으나,  "나이가 들수록 목표를 갖고 살아야지, 힘든 만큼 보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식들에게도 "이 애비가 해냈다. 이 세상 살면서 어떠한 시련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불굴의 도전정신과 노력이 있다면 무엇이건 극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어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완주 성공은 훈련밖에 없다"라는 각오로 나름대로 훈련계획을 짜서 하나하나 실천에 들어갔다. 최종 결산해보니 3월달에 410km, 4월달에는 무려(?) 487km를 뛰었다.

또한 첫도전으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준시간은 있어야 되겠다 싶어 최초10km를 60분, 그다음 10km마다 5분씩 늘려 잡고 중간급수지점과 마지막 급식지점은 약간 시간을 늘려 잡아 계획표를 짜니 14시간이 나왔다.  그리고 “쓰러지기 직전까지는 뛴다”라는 정신무장을 다짐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라도 꾸준히 뛰고, 급경사 언덕은 걷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변수로는 ‘날씨’가 될 것 같아 매일매일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예상 날씨를 check하면 기온은 적당할 것 같은데 비가 걱정이었다. 

정말로 예상보다 빨리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5일전에는 흐림으로 나오더니만 3일전에는 밤 12시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고 그래도 다행이다 생각하였는데, 도착 얼마 전부터 벌써 비가 오는 것이 아닌가.

드디어 출발!  우의를 입고 3kg정도의 배낭을 메고 뛰다 보니 안에는 땀과 스며드는 빗물과 범벅이 되어 우의는 입으나 마나 신발은 물고인 곳에 첨벙첨벙 빠져 엉망이고 상황은 최악이었다. 30km정도부터는 벌써 발가락 두 개가 아파오기시작하고 무릎과 발목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 하는데, 이대로라면 발가락 몇 개는 피멍이 들 것 같았다. 비는 그치는듯하다가 또다시 세차게 오고, 이왕 버린 몸, 이제는 ‘이 상황에 순응하면서 달리자’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쉬지만 말고 달리자’라는 생각을 하니 처음 긴장했던 마음도 차츰 풀리면서 주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동네에서 개짖는 소리, 논바닥에서 나는 개구리 합창소리는 어렸을적의 시골에서 자란 기억을 떠올리게 하였다.

반환점(58.2km)에서는 우의를 휴지통에 버리고 시간을 check하니 출발한지 7시간,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잘 되었는데 후반전에도 잘 뛰어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간단히 국밥을 먹고 집에서 준비한 미숫가루 물과 파워젤을 중간중간 먹으면서 달리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체력은 크게 저하되는 것을 모르겠는데 역시 발가락의 통증과 무릎과 발목의 부담이 점점 심화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천천히 뛰면서, 급경사 오르막을 만나면 빨리 걸으면서 몸의 상태를 관찰하니 더 악화되지는 않고 참고 뛸 만 하였다.

 결승점에 가까워 올수록 힘이 좀 나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자. 최선을 다하자’라는 각오를 되새기면서 드디어 골인점을 통과하고 보니, 결과는 내가 예상한 것보다 전혀 다른 결과에 나자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3시간 13분, 아니 무엇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14시간 목표였는데, 부상없이 완주만 하여도 첫출전 성공이라 생각하였는데, 내자신 믿기지 않는 기록이었다. 대 만족이었다. 피로도 순간 사라지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즉시 알렸다.

이러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을 지금 분석해보면,  동네(일산)에서 훈련중 같은 코스에서 자주 만나 알게 된 뜀꾼 이규영씨가 처음부터 내 페이스에 맞추어 같이 뛰면서(90km정도까지) 격려해준 것과 가족들과 특히 친한 친구가 밤에 잠도 안자면서 자주(총11번) 전화를 해 준것들이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제7회 천진암울트라마라톤대회는 첫출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빗속의 악조건속에서 나의 한계를 시험해서 성공한 대회였고, 의미있는 대회였으며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의 대회가 되었다.


다음은 내가 울트라 마라톤에 첫 출전하고 느낀 점으로, 특히 주최측에 하고 싶은 말을 하고자 한다. 이것은 불만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앞으로 대회발전을 위한 쓴소리라고도 할수 있다. 다행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다음대회에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울트라에 여러번 참가하고 경험이 많은 분들은 아래 지적하는 것들을 “울트라는 원래 그래, 그려려니”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첫출전한 나에게는 ‘이런것(눈에 거스르는 것)은 이렇게 하면 좋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1. 대회추최 장소이다.

출발 2시간 30분전에 도착하여 접수하고 배번을 받고 보니, 비는 오고 나머지시간에 기다릴 장소가 마땅치 않아 좁은 자동차 안에서 옷도 갈아입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를 3일전에는 알았으니 천막을 좀 더 치거나 출전하는 사람들이 들어가 기다리고 준비할 장소(빈 교실 같은 곳도 좋고)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대회를 마치고 들어와 샤워하려고 들어가 보니 어디 그곳에서 샤워를 할수 있겠는가(과연 몇사람이 하였는지) 그리고 식사하는 장소도 그렇고..

2. 진행요령의 문제

주로에서 비상등을 켠 차량들이 지나다니면서 육성으로 “파이팅!, 오른 쪽으로 가시오”하는 소리를 간간이 들었는데 빗속에서 우의를 입고(서걱서걱소리가 나서 어깨에 단 핸드폰소리도 놓칠 때도 있는데)뛰는 상황에서 잘 들리지도 않았고, 이 차량이 행사진행차량인지, 가족응원차량인지, 동호회차량인지 분간이 안 되었다. 진행차량이라면 앞뒤에 또는 옆에도 크게 표시(플랫카드 같은것)를 하고 최소 핸드 마이크를 사용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으면 주자들에게도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대회를 마치고 들어오니 한 분이 종이를 들고 다니면서 일일이 물품보관하셨냐고 물어보는데 한군데에 책상 놓고 앉아 물품보관장소라고 써붙이면 그곳에 가서 찾으면 되지 않겠는가.

3.표지판 문제

캄캄한 밤중에 앞주자도 보이지 않고 혼자 뛸때 ‘내가 잘 가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래서 거리표시는 하나의 방향표지도 겸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대회의 거리표지는 입간판 표지는 몇 개 보지 못하고 길바닥에 페인트로 써놓은 거리표시 몇 개를 본것, 어둔 밤에 큰 입간판은 안 되더라도(경비문제로) 최소 10km간격으로 무릎 높이의 입간판거리표지를 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4.급수와 메달

35.4km지점에서 급수, 큰통에 우물물인지 수돗물인지 모르는, 빗물이 그대로 들어가는 그런 물을 큰 국자로 퍼주는 것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준비한 것인지, 아무리 100km마라톤이 써바이벌이라고도 하지만 이건 이니죠. 500ml 물병을 여러 개 책상에 준비해두면 알아서 주자들이 가져갈 수 있지 않겠는가.

경기가 끝나고 남는 것은 기록증, 메달, 사진인데 앞서 공지(메달은 없다라는)를 보았지만 메달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이기에  앞으로의 대회때는 기념품에서 경비를 줄여서라도 메달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아무튼 자원봉사하신 분들과 주최하신 분들 밤새도록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하고 좋은말 드리지 못해 미안하지만 누군가 지적하는 사람이 있어야 이번 대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칭찬받는 명품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쓴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이 글을 올렸습니다.

저를 포함한 참가선수들 모두모두 수고와 고생 많이 하셨고, 다음 대회에도 다시 만나 함께 달리기를 바랍니다.

Total Articles: 33
No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3 리니지 프리서버 -프리서버365 조세호2018/12/100
32 리니지 프리서버 -프리서버365 조세호2018/12/100
31 리니지 프리서버-프리서버365 이민우2018/12/100
30 리니지 프리서버-프리서버365 이민우2018/12/100
29 프리서버 리니지 -프리서버 365 이효린2018/12/080
28 프리서버 리니지 -프리서버 365 이효린2018/12/080
27 프리서버365 - 리니지 프리서버 조세호2018/12/080
26 프리서버365 - 리니지 프리서버 조세호2018/12/070
25 프리서버365 - 리니지 프리서버 이정재2018/12/070
24 리니지 프리서버 - 프리서버365 추 이경규2018/12/060
23 리니지 프리서버 - 프리서버365 추 이경규2018/12/060
22 울트라 첫 완주기 서범석2012/05/231486
21 천진암울트라 후기(포기란 없다) 한준기2011/05/311708
20 희망과 열정의 울트라 첫사랑에 흠뼉 빠진 약돌이~(제8회 수기) 조약돌2011/05/271514
19 멋 모르는 아줌마들의 반란(천진암후기) 기사 내용 한준기2010/05/281619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