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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회 천진암울트라 마라톤 첫 완주기
ㆍ글쓴이 : 김현중 (yc0727@daum.net)   ㆍ조회 : 1774  
ㆍ등록일 : 2015-05-22 11:15:06  ㆍIP : 59.12.232.129
일시 : 2015년 5월 16일(토)

출발시간 : 오후 6시

대회 장소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도수리 광수중학교

참가 종목 : 100km

제한 시간 : 16시간

기록 : 15시간 52분

 

※ 참가 계기 : 1년에 한 번은 100km를 완주 하고 싶다는 나의 마음이 올해에도 변치 않아서 참가를 결심했다. 정신적, 육체적인 한계를 뛰어 넘고 싶었다.

 

※ 준비 : 평상시에는 산길과 임도길을 달리고 장거리는 3주 전에 풀코스로 대체를 했다.

 

※ 준비물 : 작은 등산 배낭(15L), 손전등, 깜빡이 2개, 물 1통(500L), 매실 1병 (작은 음료수 병에 채웠음), 초코파이 2개, 바람 막이 점퍼 1벌 

 

 


※ 대회장으로 이동

오전 9시 40분 경에 욱이형 차량을 이용을 해서 오후 1시경에 도착 하였다. (휴게소에서는 2회 쉬었다.)

2시간 30분 소요 되었다.

 

※ 반가운 안마클 가족분들과.

대회장인 광수중학교 1시경에 도착을 했다. 대회장소인 퇴촌면 도수리는 아늑함이 느껴지는 마을이었다.

학교 교문 밖에서는 학생들이 백일장을 하고 있었다.

차량을 교문 밖에 주차를 시켜 놓고 교문에 들어섰는데 안마클 회원님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계셨다.

회장님, 김연기님, 헤라이모님, 박영철 위원장님께 인사를 드렸다.

회장님과 헤라이모님은 이번에 처음 뵈었다.

우리가 참가자 중에서는 제일 먼저 도착을 했다.

아직 점심을 드시지 않아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안마클 회원님들이 즐겨드시는 오리 고기를 이번에 같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욱이형과 천진암 성지를 둘러 보기 위해서 학교를 나왔다.

김연기님께서 어떻게 가는지 설명을 해주셨다.

 

※ 대한민국 천주교 발상지.

천진암을 가고 있는데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광수중학교에서 천진암 까지 8.2km인데 가는 길이 정말 멋있었다.

길 옆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도로는 가로수가 울창하게 있었다.

위원장님이 내가 뛰었던(대전, 전주) 울트라 코스 하고 뛰면서 비교해 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렇게 말씀을 하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천진암에 도착을 해서 성지를 둘러 보는데 거대한 마리아상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상도 보았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저걸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욱이형은 운동을 1년여 동안 안 했다고 했는데 오르막길 오르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했다.

 

성지를 둘러보고 나와서 다시 학교로 갔다.

코스 전체(팔당호, 남한강)를 다 둘러 보고 싶은데 그러면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여기 까지만 둘러 보았다.

 

※ 불의 전차님과 재회.

대회장에 도착 하기 전에 불의 전차님(장찬아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저녁을 사주신다고 말씀을 하셨다.

우리가 천진암 성지를 둘러 보고 나와서 쉬고 있을 때 대회장 까지 오는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대회장에서 참가자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3시 30분경에 도착 하셨다.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모~" 하면서 달려갔다.

이모도 나를 반기셨다.

정말 다시 뵙고 싶었다. (뵙는 순간 작년 11월에 전주에서 함께 달렸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모와 욱이형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워 보았다.

※ 학수고대.

저녁을 먹고 대회장으로 와서 준비를 해본다. 슬슬 긴장이 된다.

준비를 마치고 헤라이모님과 안마클 회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잠시 긴장이 풀린다.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서 국민 의례와 위원장님이 대회 선언을 하시고 남,여 최고령 참가자 남,여 최연소 참가자들이 한 말씀 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나는 이번 대회에 최연소 참가자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보고 있는데 내 이름이 호명이 되는 것이었다. (제일 어린 참가자가 95년생 21세 였다.)

깜짝 놀라서 옆에 서서 내 차례가 되어서 한 마디.

"사자 성어로 표현을 드리자면 학수고대 했습니다. 긴장 되고 설레 입니다. 화이팅!"(나)

정말로 학수고대 했다. 팔당호와 남한강을 바라 보면서 달릴 생각에 설레이기만 했다.

☆ 천진암으로(~16km)

 

출발 전에 그 분께 전화를 드렸다. 무조건 완주 할 거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 분은 내게 다치지 말고 힘들고 뛰지 못 할 상황이라면 포기 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분명 맞는 말씀인데 무조건 완주를 하겠다는 확신이 마음에 서 있기 때문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6시 정각에 출발을 했다.

장찬아님 옆에서 달리기로 했다.

우리의 1차 목표는 58km(반환점) 까지 같이 가는 것이었다. (헤라이모님이 반환점에서 오리탕 맛있게 끓여 줄테니 재밌게 뛰면서 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거기 까지는 같이 가고 그 다음에는 자신의 페이스로 가는 것이었다. 

학교를 나와서 천진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약간은 경사가 졌다.

1km에 왔을 때 시간을 보니 7분 30초가 약간 넘어섰다.

초반에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도를 줄이자고 말씀을 드렸다.

근데 장찬아님 페이스가 은근슬쩍 빨라 지는 것을 느꼈다.

초반이라 사람들 무리에서 뛰다보면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니까 자연스레 페이스가 올라가는 것이었다.

줄이자고 말씀을 드리고 내가 앞에서 페이스를 잡는다.

다행히 내 페이스가 편하다고 말씀을 하셨다.

천진암으로 들어가는 길은 정말 예술 그 자체다.

울창한 나무들과 계곡 그리고 서늘한 바람이 참가자들을 맞이해준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가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빠르게 돌아가는 느낄 수 있었다.

오래 뛰기 때문에 초반에는 무조건 절제가 중요하다.

힘이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분위기에 휩쓸리는데 그것을 주의해야 한다.

천천히 달리다보니까 출발 할 때는 중간이었는데 나중에는 후미에서 뛰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김현중씨" 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갈종완님이셨다.

갈종완님은 준기 삼촌께서 대회 전 날 같이 뛰면 무조건 완주를 시켜주시는 분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출발 전에 찾아 뵐려고 했는데 못 뵈었다.

 

인사를 드리고 집이 강원도 동해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예전에 우리 동네에서 근무를 하셨다는 것이었다. (깜짝 놀랐다.)

두타산을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두타산 표현을 머리 두, 칠 타 자를 써서 "골 때리는 산"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천진암 성지까지 같이 갔다.

성지 입구에는 김연기님, 박현자님께서 나오셔서 자봉을 하고 계셨다.

김연기님께서 "무조건 완주하세요." 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반환점에서 다시 광수중학교 까지는 내리막이라서 속도가 자연스레 붙는다.

오버페이스 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중학교에 도착을 하니 시간이 10~20분 정도는 빨랗다.

그렇게 천진암의 경치를 맛보고 팔당호와 남한강을 향해서 달렸다.

 

☆ 든든하지 못해서 죄송해요.(~35km)

 

팔당호에 들어서기 전 20km 지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려고 했는데 가게를 못 봤다.

이 지점을 지나면 슈퍼가 많지 않다 그래서 장찬아님이 여기서 꼭 먹어야 된다고 말씀을 하셨다.

​20km를 지나니 슈퍼가 없었다.

우리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직진으로 오다가 우회전을 했는데 우회전 하기 전에 반대편 건물들을 둘러보지 못 한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계속 달렸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데 그 옆으로는 팔당호가 보였는데 밤이라서 경치는 볼 수 없었지만 야경도 볼 만 했다.

다행히 작은 구멍 가게를 발견을 해서 장찬아님과 물도 마시고 쭈쭈바를 먹으면서 달렸다.

쭈쭈바 덕분에 더위는 잠시 잊을 수 있었지만 가면 갈수록 몸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었다.

무릎 아래 근육과 종아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예감이 안 좋았다. 풀코스 뛰어도 막판에 아픈 부위인데 아직 초반인데 불구하고 벌써 신호가 오는 것이 싫었다.

이대로 계속 달릴 수 있을까? 솔직히 끝까지 못 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니까 포기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레 밀려오기 시작했다.

 

장찬아님께 죄송했다.

분명 옆에서 내가 안 좋다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내가 흔들리면 자연스레 본인도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해곤 아저씨가 그리웠다. 정말 페이싱을 잘 해주시는데. 나는 해곤 아저씨의 반도 못 따라가지 않는가.

 

나도 모르게 장찬아님께

"이모 제가 해곤 아저씨 처럼 든든하지 못해서 죄송해요."(나,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아니야. 현중아.(이모)

장찬아님이 나를 위로해주고 격려를 해주신다.

그 순간 주머니에 손이 살짝 스쳤는데 뭔가가 있었다. 십자가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분이 주신 십자가를 주머니에 넣었다.

십자가를 보는 순간 다짐했다.

 

"그래, 약속(반환점까지 함께 가기로 했다.)을 했는데 지켜야 한다. 그리고 반환점에서 헤라이모가 기다리고 계실거야. 최소한 거기 까지만이라도 가자."

 

하나님이 우리 두 사람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차가 지나 다니고 어두컴컴한 위험한 도로를 장찬아님 혼자서 달리게 할 수는 없었다.

기사도 정신이라는 것은 이럴 때 발휘하는 것이다.

☆ 오리 꽥꽥 기다려!!(~58km 반환점)

 

어두컴컴한 도로를 우리 두 사람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 해서 달렸다.

장찬아님 손전등이 고장이 나서 내 손전등을 비추면서 달렸는데 얘도 시원치 않았다. (다음에는 쓰지 말아야겠다.)

 

37km 지점에서 물을 마시고 전화를 걸어본다.

그 분께 했는데 아직 주무시지 않았다.

내가 걱정이 되어서 잠을 못 주무시고 계셨다.

안심을 시켜드리고 내일 아침에 몇 시에 전화 할 거냐고 물어보신다.

6시 30분에 전화를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 분과의 통화를 들은 장찬아님은 다정해서 보기 좋다고 하셨다.^^

 

그 분의 격려를 받고 다시 달린다.

40km에서 항금리 고개를 오르는데 정말 힘들었다.

무슨 고개가 이렇게 길고 가파른지 못해도 20분 이상은 올랐던 것 같다.

 

나와 장찬아님은 비교적 빠른 걸음으로 올라서 다른 참가자들을 추월도 했다.

고개 정상에 오르고 나서 뛰어 내려가는데 내리막도 힘들다.

허버지, 종아리 아파서 힘들었다.

힘들게 오르 내리고 나서 평지에서는 오히려 편했다.

이 때 부터 우리 페이스의 약간 가속이 붙으면서 달리는데 편해졌다.

 

50km를 지나니 마음에 안심이 되었다. 이제 절반을 넘어섰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반환점 까지 9시간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생각 보다 시간도 넉넉히 벌었다.

 

반환점 까지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헤라이모님이 떠올랐다.

헤라이모님이 반겨 줄 것을 생각 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장찬아님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차근 차근 달리다보니 반환점에 도착을 했다. (8시간 10분 소요)

장찬아님이 먼저 가서 밥에 물을 말아달라고 하셔서 먼저 가서 밥에 물을 말고 내가 먹을 오리탕을 받아온다.

근데 내가 보고 싶었던 헤라이모님이 계시지 않았다.

회장님께 여쭤보니 본부로 가셨다는 것이었다.

아쉬웠지만 이모와 부회장님의 정성이 담긴 오리탕을 맛있게 먹었다.(맛있었고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해서 허기가 지지 않았다.)

 

이렇게 첫번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 울트라 청년과의 재회(~81km)

 

장찬아님과 10분 만에 식사를 하고 나서 걷는데 김욱님을 만났다.

나보다 나이는 7살 많지만 울트라 마라톤 참가 경험이 굉장히 많다.

김욱님은 별로 아픈 곳도 없고 오다가 졸려서 1시간 잠도 잤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유가 철철 넘친다. (나와 장찬아님은 득도 했다고 그랬다.)

 

우리는 김욱님의 페이스를 따라 갈 수 없었다.

먼저 가시라고 그랬는데 심심했는지 우리 곁에 있는다.

그러더니 하나의 방법을 써서 달리자고 이야기를 한다.

 

"저기 보이는 전봇대 까지 달리고 전봇대 너머에 보이는 간판 까지 걸어요."(김욱님)

이런식으로 달리는 것이었는데 너무 어두워서 물체를 지정을 할 수가 없어서 자신이 먼저 뛰어갈테니 자신이 서 있는 곳까지 달려오라는 것이었다.

 

김욱님은 키가 커서 보폭이 상대적으로 우리 보다 넓어서 우리 보다 빨리 도착 할 수 있었다.

 

김욱님이 제안한 방법이 나쁘지는 않았다.

근데 맥바베큐 3거리에서 알바를 하고 말았다.

우측으로 갔는데 뛰어 보지 못 한 보도 블록이 나오는 것이었다.

김욱님과 나는 이상해서 위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위원장님도 잘 모르셨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니 길 안내(깜빡이)가 되 있었다. (좌측으로 가는 것이었다.)

우리가 자세히만 봤어도 알바 할 일이 전혀 없었는데 아 ~ 순간 바보가 되었다.

시간을 10분 가까이 소요 한 것이었다.

 

지나 간 것은 잊고 다시 달린다.

 

다시 지옥의 고개 항금리가 우리를 반긴다.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했다.

새벽에 남한강의 물안개는 못 보는 것이었다.

 

언덕을 오르는데 김욱님은 별로 힘들어 하지 않았다.

작년 11월 이후 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체력 하나 만큼은 타고난 것이 분명 했다.

 

고개를 힘겹게 오르고 나서 내리막을 뛰고 (힘들어 미치는 줄 알았다.)

근데 김욱님은 아까 부터 완주 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

 

내게도 미련 갖지 말고 힘들고 아프면 회수차 타라고 내게 강조를 했다.

내 상태를 보더니 회수차 타는게 낫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게 무슨 훈장 달아 주는 것도 아니고 미련 가질 필요 없어요."(김욱님)

 

그래. 훈장 달아 주거나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닌 개인의 명예다.

하지만 내게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한계를 넘어서서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감동을 안을 수 있다면 나 자신에게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나는 확신 한다. 

솔직히 나도 초반에 너무 힘들어서 포기 하고 싶었지만 반환점을 돌고 70km를 넘으니 무조건 완주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 한적한 마을을 지나니 운심교 3거리(81km)에서 안마클 회원분들이 자봉을 하고 계셨다.

밤새도록 자봉 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겠나..

 

안마클 회원님들의 격려를 받고 물과 간식을 먹는데 김욱님은 끝내 포기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셨다.

회원님들이 끝까지 해보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소용 없었다.

 

남은 시간 3시간 30분

 

남은 19km에 내 투지와 열정을 쏟아 낼 것을 다짐해 본다.

 

★ 남한강과 함께 (~100km)

 

다시 나와 장찬아님 둘이서 함께 달린다. 여기 까지 함께 올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다.

힘들었지만 함께여서 행복하고 감사했다.

이모가 정말 보고 싶었다.^^ 천진암을 신청 하고 나서 이모가 제일 많이 생각이 났다.

 

다시 자전거길을 걸어 오르는데 남한강이 보였다.

6시 27분에 그 분께 전화를 걸었다.

힘들 때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힘이 되고 목소리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뻤다.

기도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힘이 되었다.

남한강이 내게 힘을 줄 거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힘들었지만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남한강은 힘을 주었다. 다시 보고 싶었다.

아침 햇살이 남한강의 물위를 은은하게 덮은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자전거길은 밤에는 잘 몰랐는데 은근히 지루했고 오르막과 커브길이 많았다.

 

근데 발에 물집이 잡혀서 앉아서 신발을 벗고 모래를 털어내는데 순간 다리를 접으니까 쥐가 났다.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저 멀리 장찬아님이 보였지만 부를 수 없었다.

혼자서 다리를 펴고 참고 다시 달린다.

 

다행히 다시 달릴 수 있었다.

장찬아님은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미안했다. 나 때문에

그렇게 다시 함께 가는데 90km 지점에 도달했다.

 

시간도 많이 벌었다. 2시간 5분 남았다. 장찬아님과 나는 환호했다.

제한 시간에 들어 갈 수 있겠다고.

 

시간이 많아서 걷고 있는데 이 지역에 거주하시는 참가자였다.

철인 3종 경기를 하시는 분이셨는데 작년 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한다.

 

철인 3종 경기 최고 난이도(킹코스)를 완주를 하셨다는데 울트라 마라톤이 훨씬 힘들다고 하셨다.

이번에 100km가 처음인데 완주를 해서 같이 철인3종 경기를 하는 동료들 한테 자랑을 할 거라고 말씀을 하셨다.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사진도 찍고 웃어보기도 한다.

나는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골반이 쓸려서 너무 뛰기 힘들었다.

 

근데 이 놈의 자전거길은 왜이리 긴지 도무지 끝이 보이지를 않았다.

 

이 분이 이 곳 지리에 밝아서 내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갈 길이 정말 멀었다.

그 사이 장찬아님은 멀리 가셨다.(함께 완주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함께 해서 행복하고 감사했다.)

힘들게 걷다 보니까 남한강과 팔당호를 빠져 나왔다.

5km 남았는데 시간을 보니 50분 정도 남았다.

아뿔사 내가 너무 여유를 부린게 화근이었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이 분과 같이 뛰기로 약속을 한다.(김욱님과 함께 썼던 그 방법으로 간다.)

그런데 결승선으로 가는 길도 언덕은 3~4개 정도 있고 솔직히 힘들었다.

준기 삼촌이 전화로 "힘내라. 다왔다. 축하한다. 고생한다." 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조금은 힘이 났다.

마지막에 멍멍이 고생을 해서(여유 부린 대가 라고 생각을 한다.) 퇴촌면에 들어서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이 날은 그 어렵다던 꼴찌도 한 번 해 볼 생각이었다.

마을 상가에서 차로 자봉을 하시던 분께 "누나 안마클 회원이세요?" 라고 여쭤보니

우리 남편이 이번에 참가를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엥? 꼴찌는 제가 맡았는데요."(나)

"아니에요. 꼴찌는 우리 남편이에요. 저기 멀리 오고 있어요.(누나)

 

뒤를 돌아보니 포기 하실 줄 알았던 갈종완님과 일행 한 분이 뛰어 오고 계셨다.

아 ~ 꼴찌는 이번에도 물건너 갔구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결승선을 향해서 걷는다.

 

같이 오신 분과 학교 앞에서는 뛰자고 합의를 본다.

학교 근처에 오니 헤라이모님과 김연기님이 차량으로 지나가시는데 내가 이모님께 같이 결승선을 통과하자고 말씀을 드렸다.

 

헤라이모님이 차에서 내려서 셋이서 함께 달린다.

이모가 해 맑은 미소를 띠면서 가운데서 우리 두 사람의 손을 잡으시고 결승선을 통과하는데 사회자님은 놀라서.

"어째서 같이 들어오는거야. 무슨 관계야."(사회자님)

(사회자 박주원님 제가 같이 가자고 부탁했습니다. 예쁘게 봐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라이모님 덕분에 활기차고 행복하게 결승선을 통과를 하니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간다.

장찬아님이 천막 안에 계셨는데 너무 반가웠다.

같이 달리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했는데 같이 달려서 너무 행복했다.

 

이번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구나.

 

@.@ 소중한 분들과 함께한 여정을 맺으면서

 

※ 먼저 대회를 주최 하신 박영철 위원장님과 안산시 마라톤 클럽 회장님과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 해가 마지막 대회 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참가 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안마클 가족 여러분들을 직접 뵐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특히 헤라이모님, 김연기님, 회장님, 나영 부회장님, 박주원님, 윤상영님, 막내 회원님 직접 뵈니 너무 멋있고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밤새도록 주자들의 안전과 급수와 식사를 챙기시는 모습은 정말 헌신적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렇게 멋진 대회를 개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아 ~ 그리고 준기 삼촌 이 대회를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도 아끼지 않고 많이 해주셔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 불의 전차님 ~

이모 다시 한 번 함께 달릴 수 있어서 저는 정말 행복했어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는 무려 90km를 같이 달렸습니다.

이모 덕분에 완주를 할 수 있었고 제 나약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어요.

마음이 소녀 같은 우리 이모 ~ 지금 처럼 순수하게 맑게 달리시면 더 없이 행복하겠네요.

이모 ~ 어떤 대회에서 다시 뵙게 될지는 모르지만 연락도 자주하고 블로그도 자주 놀러갈게요.

이모는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야행화에요.^^

 

※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내 사랑.^^

 

늘 대회 참가 하면 마음 써주고 걱정 하고 응원 해주고 나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하네.

100km는 내게 고백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어서 각별하네요.

2년 전에 처음 100km를 참가를 하면서 고백해야 겠다고 결심을 하게 만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이 많이 나네요.

​하루 하루 사랑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네요.^^

항상 고마워요. 그리고 지금 보다 더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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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기 김현중님 완주 축하드립니다
완주기 또한 너무 감명깊게 잘 표현해주셨네요
젊은나이에 울트라마라톤같은 장시간뛰면서 인생의 많은 경험을 했으리라봅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또 다음대회에서 화이팅하는 현중님의 모습 기대해볼께요~~
완주기 넘 감동있게 잘 읽었습니다~~~
      2015-05-25 20:58:43 / 1.224.193.126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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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제11회 천진암울트라 기념품 공동구매안내 사무국2015/06/041612
263 제11회 완주패 신청하는 곳 입니다. [7] 사무국2015/06/031904
262 제11회 천진암울트라 최종기록(성명순-150523) 사무국2015/05/231479
261 제11회 천진암울트라 최종기록(기록순-150523) 사무국2015/05/231891
260 제11회 천진암울트라 마라톤 첫 완주기 [1] 김현중2015/05/221774
259 다시 찾고 싶은 그리움. [2] 김현중2015/05/211669
258 공식기록 협조문 [1] 이도희2015/05/191840
257 제11회 천진암울트라 임시기록(성명순-draft) 사무국2015/05/191599
256 제11회 천진암울트라 임시기록(기록순-draft) [1] 사무국2015/05/191811
255 제11회 천진암 울트라마라톤대회 주로 사진(저의 촬영분)을 KUMF... [6] 조용갑2015/05/191995
254 기록은??? 아무개2015/05/191575
253 제11회 천진암울트라마라톤 완주지점 사진 업로드 안내 [4] 양성규2015/05/191911
252 일생의 추억으로 간직하며 [2] 이세휘2015/05/181782
251 [사진안내_출발전] 천진암울트라마라톤대회 (2015.5.17) [2] 한재훈2015/05/171904
250 2015 대회사진- 약 1,500장 (완료) [3] 오인수2015/05/17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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